에너겔의 필기감이야 원래부터 잘 알고 있었던 것이고...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트라디오 에너겔 버전이라기에 구입하였습니다.

베이지는 때가 타는게 보인다는 어느 분의 평가를 보았습니다만,

고동색-빨강-파랑 의 조합이 너무 식상해서, 고동색 대신 베이지를 구입하였습니다.

베이지만 그런건지 네츄럴 라인 전부가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고동색/갈색/베이지 색상과

하늘/빨강/노랑/녹색 색상은 재질이 좀 다른 느낌입니다.

네츄럴 라인은 매트한 질감이라면,

컬러 라인은 조금 끈적이는 느낌? 나쁜 뜻이 아닙니다.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이라는 느낌입니다.

심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신뢰가 있었고,

바디가 예뻐서 샀던 것인데, 솔직히 말해서 바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화면으로 보이는 것 만큼 고급스럽다거나 예쁘지 않더군요.

물론 가격만큼의 디자인을 보여주긴 합니다.

만원이면 필기구로서는 저렴하진 않아도 고급스런 느낌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분명히 시중의 1~2천원짜리 기본형 바디의 펜들보다는 훌륭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그립부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기존 에너겔 그립과 달리 플라스틱 그립입니다.

두께는 좀 더 얇아서 얇은 펜을 선호하는 분들은 좋아하실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얇은 몸통을 선호하지 않는데다가 그립부가 좀 미끄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플라스틱 바디이기 때문에 무게는 무척 가볍습니다. 장시간 필기에도 손에 부담이 없습니다.

캡식이기 때문에 유격도 없고 단단한 필기감을 전해줍니다.

물론 에너겔의 부드럽고 진한 발색은 여전합니다.

에너겔을 좋아하지만, 좀 더 색다른 바디를 원하셨던 분,

에너겔의 두꺼운 몸통이 마음에 안 드셨던 분이라면

트라디오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